네덜란드 사람들은 어떤 웨어러블 기기를 사용할까?

네덜란드 사람들은 어떤 웨어러블 기기를 사용할까?

2021-03-31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무역관 이혜수

- 네덜란드 웨어러블 기기 시장 동향 -

- 건강에 대한 관심과 함께 스마트 워치 매출 증가 -

 

 

  

코로나 확산과 웨어러블 기기 수요 증가

 

2020년 네덜란드 웨어러블(Wearable) 기기의 소매 판매량은 4% 증가해 약 120만 대가 판매됐다. 2020년 가전제품 부문 중 웨어러블 기기가 유일하게 소매 판매량이 증가했는데, 코로나 확산 이후 네덜란드 소비자들 사이에서 건강과 운동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커지고 있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코로나 확산에 따른 정부의 봉쇄 정책으로 실내 운동시설의 영업이 불가능해지면서 운동을 즐기던 소비자들은 본인의 활동량과 건강 수치를 자주 모니터링 하는데 더욱 관심을 갖게 됐다. 외부 활동이 제한된 상황에서 집에서 운동하는 이들의 본인의 건강을 모니터링 하는 것은 일종의 새로운 일과가 됐다.

 

현지 라드바우드 대학병원(Radboud UMC) 연구진은 기존에 파킨슨병 환자의 건강 상태를 분석하는데 사용돼 온 스마트 워치(Smart Watch)를 코로나와 관련해 활용하는 방안을 조사하고 있다. 라드바우드 대학병원의 신경학 교수에 의하면 스마트 워치를 통해 온도, 심박수, 피부 저항력 등을 측정해 누가 전염병에 걸렸는지 여부를 보다 빨리 판단할 수 있다고 한다.

 

웨어러블 기기 매출(2015~2020년)

자료: euromonitor.com

 

구매 트렌드

 

이 가운데 하이브리드 시계 제품군의 판매 증가가 눈에 띄는데, 비교적 최근 시장에 진입한 상품이기도 하지만 시계의 감각적인 디자인이 소비자의 지갑을 연 것으로 보인다. 네덜란드의 도시화 트렌드로 인해 개인의 활동량 모니터링과 일정 계획 등 소비자 요구 사항에 맞는 고급 기능과 함께 세련된 디자인을 갖춘 시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이다. 이러한 추세는 스마트 워치 수요를 끌어올려 향후 웨어러블 기기 수요 증가세를 지속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이브리드형 스마트 워치

자료: bol.com

 

사회적인 접촉은 줄었지만 제품을 선택할 때, 기능과 디자인은 젊은 층에게 여전히 중요한 구매 결정 요인이다. 비교적 저렴한 명품 브랜드 마이클 코어스(Michael Kors)와 패션 브랜드 포실(Fossil)도 이러한 소비자들을 겨냥한 매력적인 디자인의 스마트 워치를 선보였다. 또한, 기존의 시계 제조업체와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기술 대기업들은 다양한 웨어러블 전자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이처럼 스마트 워치에 대한 수요 증가로 기존 시계, 패션 업체와 기술 대기업들 간 협력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디자인을 강조한 제품

자료: brandfield.nl, fossil.com

 

시장 경쟁 구도

 

삼성과 애플 등 주요 기업에서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 쪽으로 비즈니스 방향을 전환한 뒤로 네덜란드의 기존 스마트 웨어러블 시장 선두주자 핏비트(Fitbit)는 2019~2020년 시장점유율 다소 잃었다. 작년 기준 핏비트, 애플, 삼성 등 주요 세 개사가 전체 시장 판매의 50% 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Garmin, Polar Electro, TomTom 등의 업체가 함께 경쟁하고 있다.

 

애플은 최근 애플워치4 시리즈의 성공 이후 심전도 검사(ECG)를 할 수 있는 앱으로 네덜란드 소비자들로부터 이목을 끌었다. 애플은 2020년 최신 모델인 애플워치7 시리즈와 함께 신모델을 연이어 출시해왔다. 한편, 삼성은 2019년 갤럭시 워치 액티브2 출시 이후 꾸준히 매출을 인기를 얻고 있으며 2021년 신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애플 및 삼성 스마트 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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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apple.com/nl, androidworld.nl

 

핏비트는 이러한 경쟁 심화에 따라 핏비트 베르사, 아이오닉 등 경쟁사 대비 저렴한 제품군을 갖춰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다. 한편, 2021년 1월 구글이 핏비트를 인수하며 스마트 워치 및 피트니스 트래커에 사용되는 하드웨어를 새로이 선보였는데 현재 웨어러블 기기의 시장 순위에 변화가 예상된다.

 

핏비트 및 샤오미 스마트 워치

자료: amazon.nl, xiaomiproducts.nl

 

한편,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이 커지고 있다. 화웨이(Huawei)는 최근 화웨이 워치 GT 액티브, 엘레강트 에디션 등 다양한 제품으로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 눈에 띄는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샤오미(Xiaomi)는 화웨이와 달리 이 부문에서 큰 점유율을 차지하진 못했지만, 2019년 네덜란드에 베네룩스 첫 공식 지점을 연 뒤로 수년 내에 매장 수를 늘리고 현지 온라인 스토어를 개설할 계획이다. 네덜란드에서 샤오미 미밴드3는 최저가 웨어러블 기기 중 하나이며, 가성비 높은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2020년 말 중국 브랜드 오포(OPPO)가 네덜란드 시장에 진출해 스마트 워치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에게 선택지가 하나 더 생겼다.

 

시장 전망

 

코로나로 인한 건강한 생활에 대한 관심은 개인의 운동량과 신체 상태를 모니터링할 기기를 찾는 수요로 이어졌다. 이러한 웨어러블 기기에 대한 관심은 향후 수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아래 자료와 같이 아날로그형 액티비티 트래커는 액티비티 웨어러블 기기 중 유일하게 성장할 제품군으로 예상되지만, 이러한 수요도 향후에는 스마트 워치 쪽으로 이동할 것이다. 

 

또한, 제품들은 크기가 더 작아지고 디자인 트렌드에 맞게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접촉식 결제를 지원하는 장치가 많아지고 있어 웨어러블 기기의 활용 범위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Fitbit, Garmin은 현지 금융서비스 기관인 Rabobank, ABN AMRO, ICS과 서비스 제휴를 통해 서비스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네덜란드 웨어러블 기기 시장 예상 매출액(2020-2025년)

자료: euromonitor.com

 

이처럼 건강에 대한 관심과 함께 생활 속에서 웨어러블 기기가 자연스레 자리잡아가고 있는 이 때 편리하게 신체 변화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제품에서 나아가 안전, 오락, 교육 등의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는 한국 제품의 시장 진출 확대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