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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의 꿈 이뤄지는 실험실 ‘꿈이룸’KOREA 2017. 9. 14. 16:44반응형
인쇄소를 비롯한 각종 제조 및 서비스 업체가 즐비한 서울 중구 충무로. 이곳에 자리 잡은 꿈이룸 체험점포에서는 예비 창업자들이 자기만의 아이디어로 창업의 꿈을 키우고 있다. ‘내가 과연 창업을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사업에 대한 자신감으로 바뀐 예비 창업자들을 만났다.
누구나 자기의 아이디어로 창업을 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지만 쉽게 도전하지는 못한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 경제적인 문제, 경험 부족 등 현실적인 장벽이 높기 때문이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진행하는 ‘신사업창업사관학교’에서는 창업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구체적인 교육과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준비된 소상공인을 양성하기 위해 도입된 체험 프로그램으로 이론 교육부터 점포 경영 체험, 전담 멘토링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예비 창업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모든 교육이 끝나고 실제로 점포 경영을 체험할 수 있는 ‘꿈이룸’ 체험점포는 서울·대전·대구·광주·부산 5개 지역에서 19곳이 운영 중이다. 점포마다 조금씩 다른 특색을 갖고 있는데, 기자가 찾은 서울 중구 꿈이룸 충무로점은 제조와 서비스 기반의 사업 위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개인 사무실 구조라 사업체 미팅이 쉽고, 주변이 번잡하지 않아 쾌적한 분위기에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현재 7기 교육생들이 입점한 상태인데 신개념 휴대용 소변기, 3D 페인팅 후가공, 싱글을 위한 생활용품, 고염수 천일염 제조기, LED 조명 등의 아이템을 다루는 예비 창업자 5명이다.
‘꿈이룸’ 체험점포.(사진=C영상미디어) 제조와 서비스 기반 사업 다섯 점포
“저는 신개념 휴대용 소변기 특허를 냈어요. 택시를 타고 가면서 기사님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화장실 갈 시간도 없어서 불편하다는 말을 듣고 아이디어를 내게 됐죠. 제 딸이 연기자인데, 촬영할 때 화장실에 못 가서 힘들다고 했던 말도 떠올라서 사업화를 생각하게 됐습니다.”
가재경 C.ONE 대표는 10월부터 시제품을 만들어 늦어도 내년 설 연휴에는 시장에 출시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3DCC’를 운영하는 전범수 대표는 자신의 취미를 사업화로 이끈 경우다. 제품이나 상품에 다양한 아트 도색을 하는 것이 주된 일이다. 공간의 제약 때문에 지금은 피규어, 스포츠 용품 같은 소규모 상품을 취급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자동차 등 규모가 큰 제품으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포싱글’을 운영하는 정재현 대표는 트렌드에 착안한 사업 아이템이 돋보인다. “요즘 1인 가구가 늘어나는 추세라 맞춤형 싱글 마켓을 생각하게 됐어요. 혼족은 작은 오피스텔에 사는 경우가 많아서 공간을 활용한 아이템까지 아우를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LED 조명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김양덕 대표 역시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사업을 내놨다. 등산, 낚시, 캠핑, 하이킹 등 레저 활동 인구가 늘어나는 데 착안해 경제적인 조명을 개발했다. “전기가 없는 곳이 의외로 많아요. 과수원에서 야간 과일 작업을 할 때도, 가로등이 있을 때도 조명이 필요한데 전기가 없어서 불편할 때가 많죠. 그럴 때 사용할 수 있는 유용한 아이템이에요.”
천일염 소금 제조기를 개발하는 sbl 플랫폼의 이승범 대표는 전직을 사업화로 이끈 경우다. “외국에서 NGO 활동을 하면서 아이디어를 얻었어요. 천일염은 사양 사업이 된 터라 위생적이고 안전한 소금을 만드는 제조기를 개발하게 됐습니다.” 이 대표의 사업은 사양사업을 살리는 국가적인 사업과도 맞물려서 좋은 아이템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왼쪽부터 전범수(3DCC), 김양덕(LED 조명), 이승범(sbl 플랫폼),가재경(C.ONE), 정재현(포싱글) 대표.(사진=C영상미디어) 시행착오 없이 사업 체험 할 수 있어
다섯 명의 예비 창업자는 사업 아이템만큼 각자의 경험도 달랐다.
“32년 동안 직장생활만 했고 사업은 처음입니다. 머릿속으로 생각한 아이디어로 특허를 받았는데 얼른 사업화를 진행하고 싶더라고요. 급한 마음에 무턱대고 덤비려는데 친구들이 만류하면서 신사업창업사관학교를 소개해줬어요. 사업이 쉬운 게 아닌데 큰코다친다고요.”
가재경 대표는 그냥 시작했으면 놓치는 게 얼마나 많았을까 생각하게 됐다고 한다. 4개월이라는 꿈이룸 점포 체험 기간 동안 차근차근 시제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저는 어머니가 운영하시던 떡집을 도왔던 적이 있어요. 제 아이디어를 활용해 혼자 하는 건 처음인데, 사관학교를 통해 장사와 사업의 차이를 정확히 알게 됐죠. 사업은 공공성과 자기가 할 수 있는 일, 유망성 등 다양한 각도로 분석해야 하더라고요. 그런 시각과 마인드를 갖게 해준 게 사관학교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아요.”
전범수 대표는 처음에는 경제적인 지원 때문에 시작하게 됐지만 교육 프로그램을 하나하나 이수할수록 교육을 통해 얻는 이득이 크다고 말했다. 가장 도움이 된 것은 혼자 갖고 있던 거친 사업 아이디어를 전문가를 통해 정교하게 다듬을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이라고 한다. 교육을 받다 보니 새로운 시장도 보이고, 어떻게 내 아이템을 활용할지 눈에 보이기 시작하더란다.
김양덕 대표는 두 번째 도전 만에 꿈이룸 점포 입점에 성공했다. 시행착오를 없앨 수 있는 점이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지난번에 휴대전화 보조 배터리를 개발해서 입점 신청을 했는데 시장 경쟁력이 없다는 지적을 받고 떨어졌어요. 이번에는 LED 조명으로 다시 도전해서 성공했습니다. 한 번 떨어지고 나니 좀 더 세밀하게 공부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정재현 대표는 함께 운영하는 형식도 마음에 든다고 했다. 다른 분야지만 서로 배우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멤버가 좋아서 많은 도움이 돼요. 충무로 꿈이룸에 입점한 분들은 다들 연배가 있어서 삶의 경험이나 연륜이 남달라요. 그분들에게 배우는 게 많고, 제조를 기반으로 한 사업을 꿈꾼다는 공통점이 있으니 잘 통하기도 하고 많은 도움이 됩니다.”
이승범 대표는 공인된 기관에서 인증을 받는다는 장점도 놓치지 않았다.
“제 사업은 자금 규모가 큰 편이라 혼자 하기에 한계를 느낄 때가 많았어요. 정부로부터 초기 투자를 지원받으니 힘도 나지만, 그보다도 공인된 기관에서 인증을 받는다는 게 좋은 것 같아요.”
꿈이룸 체험점포는 신사업창업사관학교라는 든든한 지원군과 함께 창업의 꿈이 이뤄지는 과정을 몸소 지켜볼 수 있는 공간이다. 한편 신사업창업사관학교 졸업 후에는 평가를 거쳐서 창업 자금(최대 1억 원 한도, 융자)과 사업화 자금(최대 2000만 원 이내 보조 및 보조 금액과 동일 금액 자부담)을 지원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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