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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가 기고] 캐나다, 스펙이 아니라 스토리를 쌓아라
    World Wide 2017. 11. 7.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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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 기고] 캐나다, 스펙이 아니라 스토리를 쌓아라
    2017-11-07 김훈수 캐나다 밴쿠버무역관





      

    문태진 NAV Canada 항공운항관제회사, 항공운항시스템 관리 팀장

     

    캐나다에서 취직하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 중인 두 명의 지원자가 있습니다첫 번째 지원자는 캐나다에서 대학 졸업 후, 398군데에Job Application Package(Cover letter Resume)를 지원했으나 단 한 군데에서 인터뷰가 왔고그나마도 Job Offer를 받지 못했습니다두 번째 지원자는 캐나다에서 대학을 졸업하기 4개월 전인 마지막 학기 시작과 동시에 단 한 군데에 Job Application Package를 지원했고인터뷰를 거쳐 대학 졸업 3개월 전에 이미 Job offer를 받았습니다아마 한국 분들에게 이 두 명의 지원자들에 대해서 왜 이런 차이가 생겼는지 물어보면 대부분 일명 스펙(Specification)의 차이라고 답변 하실 겁니다. '첫 번째 지원자보다 두 번째 지원자가 학교도 더 좋고성적도 더 좋고자격증도 더 많았으니까 그랬겠지.'라고 생각하실 겁니다.


    첫 번째 지원자의 Job Application Package에는 여러 스펙이 다양하게 나열돼 있었습니다한국에서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응용통계학을 전공한 후, SFU에서 Computing Science Mathematics를 전공했습니다학교 성적도 좋은 편이었고, 토익과 토플 성적은 만점에 가까웠습니다대학 졸업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끝마쳤다는 사실 역시 나열돼 있었습니다반면에두 번째 지원자의 Job Application Package에는 스펙이라고 해봐야 BCIT에서 Electrical Engineering-Telecommunications and Network option 졸업한 것과 1학년을 마친 후 8개월간 Co-op으로 Power Industry Start-up 회사에서 근무한 것 이외에는 그 어떤 것도 나열돼있지 않았습니다아마 한국의 대기업 공채 전형이었다면 두 번째 지원자는 1차 서류 전형에서 불합격됐을 겁니다.


    그런데 왜 첫 번째 지원자는 398군데 지원한 곳 중에서 그 어느 곳에서도 Job offer를 받지 못했고두 번째 지원자는 대학을 졸업하기도 전에 이미 Job Offer를 받았을까요캐나다 대부분의 회사는 연구직이나 특수한 Position이 아닌 이상 스펙이 아니라 스토리를 보기 때문입니다자 그럼 스토리에 있어서는 두 지원자가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 간단히 비교해보겠습니다.


    첫 번째 지원자는 스펙을 제외하면 Job Application package 그 어떤 곳에서도 '지원자가 어떤 사람인지어떻게 지냈는지무엇을 잘하는 사람인지스토리를 전달하는 그 어떠한 항목도 없었습니다졸업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끝마쳤다는 이야기는 있지만그 프로젝트가 어떠한 프로젝트고 어떻게 사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프로젝트이며그 기간이나 프로젝트에 참여한 인원프로젝트 그룹에서 주로 맡았던 역할 등 어떠한 스토리도 없었습니다당연히 Hiring Manager의 관심을 전혀 끌지 못했겠지요.

    두 번째 지원자의 Job Application Package에는 스펙이 지나칠 정도로 간단하게 나열돼 있었습니다매 학기 전체 수석을 했고매 학기 Top Grade Scholarship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마저도 빠져 있었습니다하지만 Student Club에서 Chairman을 했으며 그 기간에 Volunteer Passport Program을 직접 기획·개발·런칭했던 것학교에서 했던 프로젝트가 사회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참여했던 인원이 3명이었으며 그중에서 중점적으로 맡았던 부분이 Budget Control Software Testing 부분이었던 것그리고 8개월의Co-op 기간에 프로젝트로 미국의 작은 도시에 3개월 동안 지내며 성공했던 사례와 프로젝트 수익 금액 및 그 작은 도시에서 참여했던 봉사 활동 등 수많은 스토리들이 나열돼 있었습니다나중에 Job offer를 받은 후 실제로 Hiring Manager를 통해서 들은 이야기는"Job Application Package를 보자마자 인터뷰는 당연하고기회가 되면 맥주 한잔하면서라도 꼭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다"라고 했다는군요.


    한국에서는 스펙을 중요시한다고 들었습니다어떤 대학을 나왔으며성적은 어떤지어떤 자격증이 있는지…. 하지만 캐나다에서는 포지션의 특성상 중요하게 생각하는 스펙을 기본적으로 만족만 시키면 더이상 스펙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포지션의 특성상 특수한 자격증이 필요하다면 그 자격증이 있는지그리고 기본적으로 필요한 학력은 마쳤는지만 봅니다포지션에 직접적으로 필요하지 않은 기타 등등의 자격증들은 Job Offer를 받는데 영향을 거의 미치지 못합니다. 캐나다에서 한국식으로 스펙을 쌓기 위해 집중하면 두 가지 큰 문제를 직면하게 됩니다첫 번째로는 Job Application Package에서 Hiring Manager의 관심을 끌 수가 없습니다. Hiring Manager들은 회사와 포지션의 상황에 따라 조금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대부분 적게는 수십 개에서 많게는 수백 개의 Job Application Package를 검토하게 됩니다그 수많은 지원서 사이에서 관심을 끄는 Job Application Package가 되게 하려면단순한 스펙전달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두 번째로혹시라도 인터뷰의 기회가 생긴다고 해도 인터뷰 중에 '나는 이런 사람이다'라고 말해줄 이야기 재료들이 없게 됩니다저의 인터뷰의 경우는 3명의 매니저 (우리 팀 매니저다른 팀 매니저, HR 매니저)들과 저 혼자 3:1의 인터뷰를 2시간 30분간 진행했습니다이야기 재료들이 없다면, 2시간 30분은 너무나도 긴 시간이 될 겁니다.


    그럼 스펙이 아니라 스토리를 쌓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학교에 다니는 학생의 경우 수업만 열심히 들어서 좋은 성적만 받으면 스펙만 쌓는 것이 됩니다. 스터디 그룹을 만들고, 그룹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자원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석하면 스토리가 쌓이게 됩니다. 직장에 다니고 있는 경우, 하루하루 그저 주어진 일만 하면 경력란에 기간을 늘리는 스펙을 쌓는 겁니다. 매일매일 어떻게 하면 근무환경과 능률을 향상시킬 수 있을지 스스로 개인 프로젝트를 만들어서 실행, 검토, 분석 후 자료를 남기면 스토리를 만들게 됩니다.


    Job Application Package를 작성할 때에도 스펙이 아니라 스토리를 전달해야 합니다. 문장으로 주절주절 이야기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같은 사실을 전달해도 'Succesfully completed final term project'라고 전달하면 스펙전달을 하는 아주 지루한 이력서가 됩니다. 'Succesfully managed final term project over 6 months with 3 team members: Main focus on budget control and software testing' 이라고 전달하면 스토리를 전달하는 이력서가 됩니다. Cover Letter를 작성할 때에도 추상적인 Fact를 전달하면 스펙 전달이 되지만 구체적인 금액과 인원, 기간 등을 전달하면 스토리를 전달하게 됩니다.


    이 글의 도입부에 비교한 두 지원자에 대해서 어떻게 그렇게 자세하게 아는지 궁금할 겁니다두 지원자의 이야기 모두 저의 이야기입니다캐나다의 취업환경과 문화를 이해하기 전의 저의 모습이 첫 번째 지원자라면많은 시행착오와 고민을 거쳐 캐나다의 취업환경과 문화를 이해한 후의 저의 모습이 두 번째 지원자입니다이 글을 보게될 많은 분들이 캐나다 취업을 위한 스펙을 쌓기 위해서 하루하루 헛된 노력을 하지 않고스토리를 쌓기 위해서 하루하루 열심히 지내서 꼭 좋은 결과를 얻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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