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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사이버보안 전문가 취업 기회 확대
    World Wide 2017. 11. 1.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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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사이버보안 전문가 취업 기회 확대
    2017-11-01 이정민 미국 워싱톤무역관

    - 미국 사이버보안 업계 2019년까지 150만 명의 인력난 예상 -

    - 업계는 해외 전문가 유치에 치열한 경쟁 중… 취업비자 취득이 최대 관건 -

    전용 전문직 비자 쿼터를 통한 한미 FTA 효과 제고 기대 -

     

     


    초연결 사회(Hyper-connected Society) 도래에 따라 사이버보안 시장 급성장

    언론은 지난 9월 미국 3대 소비자 신용평가기관인 에퀴팩스(Equifax)가 보유한 1억 4천만 개에 달하는 개인 신용정보가 불법 해킹됐다고 대서특필했다. 이는 미국 성인인구 절반에 달하는 개인의 신용카드, 사회보장번호, 주소 등 치명적인 정보가 해커의 손에 넘어갔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현지에서는 이런 뉴스가 더 이상 놀랍지 않다는 반응이다. 그도 그럴 것이 2017년은 사이버정보 유출 피해의 최악의 해로 기록되고 있다. 올해 초 이미 미국 최대 통신사 버라이즌(Verizon) 휴대전화 가입자 1,400만 명의 신상 정보가 유출돼 큰 충격을 준 바 있다. 이처럼 미국에서 발생하는 해킹의 피해와 규모는 연일 악화일로에 있다.

     

    세계적 보험사 로이드(Lloyd)에 따르면, 사이버범죄로 발생하는 경제 손실은 연간 4000억 달러(전 세계 GDP의 0.8%)에 달하고, 2019년까지 피해 규모는 최대 2조1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휼렛패커드(Hewlett Packard)는 2015년 전 세계 252개 기관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사이버범죄가 유발한 비용은 미국기업 1개당 평균 1,500만 달러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는 모든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초연결사회진입이 본격화되는 2020년까지 사이버보안 시장은 연평균 18% 이상 성장해 그 규모가 현재의 2배인 1,2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사이버범죄를 통해 미국 대기업들은 연평균 수천만 달러의 직·간접 손실을 입을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의 경우 사이버공격 이후 6개월 이내 피해기업의 60%가 폐업하는 등 천문학적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국가 차원의 보안 역량 확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사이버보안 시장 확대에 따라 전문가 수요 급증... 헬스케어, 금융 분야에서 보안분석가 직종 유망
    이처럼 사이버보안 시장이 급속 성장하는 가운데 업계는 전문인력 수급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리크루팅기업 엑스페리스(Experis)에 따르면 2019년까지 세계적으로 사이버보안 전문가 수요는 600만 명에 달하나 공급은 턱없이 부족해 150만 명 이상의 인력부족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IT전문 헤드헌터 블루스톤(BlueStone)은 사이버보안 분야에서 커리어를 찾는 구직자들은 특히 헬스케어, 금융, 사회기간산업 분야의 문을 두드리는 것이 유망하다고 밝히면서과거 E-커머스(유통) 대상 범죄가 전체의 4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나, 최근에는 의료 및 금융기관, 공공인프라 시설 등을 대상으로 네트워크기반 범죄가 기승하고 그 피해도 대규모화되는 추세라고 이유를 밝혔다.

     

    직종으로는 보안분석가(analyst)에 대한 수요가 가장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에 72만 개였던 미국 내 보안분석가 일자리는 2016년 88만 개로 급증했고, 중간 연봉도 8만 6000달러에서 9만 달러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사이버보안 일자리는 여타 IT업종에 비해 평균 6,500달러의 연봉 프리미엄이 있다는 것이 업계에 정설이다. 한편, 최근 랜섬웨어 공격이 급증하고 있어 침입 테스터(Penetration Tester) 직종도 각광받고 있다. 침입 테스터는 가상의 해커가 돼 시스템에 침입해 취약점을 분석하고 공격을 예방하는 역할로, 사이버공격이 지능화 조직화되는 상황 속에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보안 업계, 해외 전문가 유치 경쟁 치열… 하지만, 취업비자 취득이 최대 관건

    업계 1위 시멘텍(Symactec)의 인사담당자는 현재 미국 사이버보안 업계는 인력 확보를 위한 전쟁 중이라고 언급하며, 미국기업들은 H-1B 비자(전문 인력을 채용을 위한 비이민 비자) 스폰서를 통해 전 세계로부터 능력 있는 전문가 영입에 혈안이 돼 있다고 밝혔다. 또한, 해외 구직자의 경우 CISM(Certified Security Manager) 또는 CISSP(Certified Information Systems Security Professional) 등 전문 자격증 취득이 미국 현지 취업의 지름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인을 위한 일자리 보호를 명목으로 H-1B 비자 프로그램을 재검토하고 발급 심사 강화를 공언하고 있어 관련 업계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전문인력의 미국 취업은 대개 H-1B 비자 취득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연간 8만5000개(학사 이상 6만5000개, 석사 이상 2만 개)에 불과한 H-1B 쿼터를 놓고 전 세계 구직자와 경쟁해야 하는 것이다. H-1B 비자를 위해 매년 20만 명 이상의 신청자가 몰려 2008년부터는 추첨을 통해 비자를 발급하고 있으며, 추첨에서 탈락하게 되면 어렵게 현지 취업이 성사되더라도 미국을 떠날 수밖에 없다. 특히, 전체 쿼터의 65% 이상을 중국, 인도 출신이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유학생을 포함한 우리 우수인력들은 미국 취업 기회에서 상대적으로 밀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우리나라 국적의 신청자가 추첨으로 할당받는 H-1B 쿼터는 연간 3,000개에 불과하다.

     

    IT전문직의 미국 취업을 위해서 전문직 취업비자 쿼터 확보가 선결과제

    미국은 H-1B 비자 외에도 2003년 이전에 FTA를 체결한 국가들에게 전용 전문직 비자 쿼터를 할당해주고 있다. NAFTA 파트너 국가인 캐나다와 멕시코에게 전문직 취업비자(TN 비자)를 무제한 발급해주고 있으며, 칠레와 싱가포르에게도 각각 1,400개, 5,400개의 쿼터(H-1B1)를 양허하고 있다. 하지만 2003년 연방의회가 비이민 비자 발급은 입법부 소관이라고 주장함에 따라 연방정부가 FTA 체결국에 관행적으로 부하던 취업 비자쿼터 제도는 중단되고 말았다. 따라서 2004년 조인된 미-호주 FTA에서는 협정문에 전문직 취업비자 쿼터 양허 조항이 빠지는 대신 미국 의회가 별도 입법을 통해 호주에 1만 5000개의 쿼터를 할당해주었다.

     

    우리 외교당국은 2012년 한미 FTA 발효 이후 한국인 전용 전문직 비자쿼터 확보를 위해 미국 의회 등을 상대로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 왔다. 우리나라의 인구와 미국과의 교역량 등을 고려했을 때 최소 호주보다는 많은 쿼터를 확보해야 한다는 논리이다. 이에 미국 상·하원은 2013년부터 수차례 한국인 전용 전문직 비자쿼터 제도 마련을 위한 입법을 추진한 바 있으나 안타깝게도 결실을 이루지는 못했다. 현재 미국 상원에는 2017년에 상정되어 한국 국적자에게 1만 5000개의 전문직 취업비자 쿼터를 부여하는 Partner with Korea Act 법안이 계류 중에 있다.

     

    한미 FTA 개정 협상을 앞두고 한국인 전용 비자쿼터 확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용 비자는 기존 H-1B 비자에 비해 우리 구직자들에게 훨씬 유리한 조건을 부여하게 된다. H-1B 비자는 6년간 미국에서 근무 후에 최소 1년간 해외에 체류해야만 추가 6년의 고용 허가를 받을 수 있는 반면, 전용 비자는 현지 고용이 유지되는 한 기간과 상관없이 체류가 가능하다. 또한 H-1B 비자 보유자의 가족은 현지 취업이 불가한 반면 전용 비자는 가족의 취업까지 허용될 수 있다. 또한 신청 수수료나 절차도 전용 비자는 H-1B 비자에 비해 저렴하고 간편한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도 한국인 전문직 비자쿼터는 한미 간의 서비스, 투자, 교역 증대에 필요한 양국 전문 인력의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함으로써 FTA 효과를 제고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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