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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ESG 경영을 이끄는 동력 3가지World Wide 2022. 7. 16. 19:46반응형
독일 ESG 경영을 이끄는 동력 3가지
- 트렌드
- 독일
- 프랑크푸르트무역관 이예나
- 2022-07-14
ESG 관련 정책, 소비자 요구, 투자자 기준 등이 독일 기업의 ESG 경영 촉진
독일 정부의 ESG 관련 정책 등 ESG 경영 강화 트렌드는 지속될 전망
자타공인 ‘ESG 경영 우수국가’ 독일, 독일 기업들의 ESG 경영을 촉진시키는 동력은 어떤 것이 있을까? 독일기업이 ESG 경영을 강화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주요 동력 세 가지(제도, 소비자, 투자자)를 중심으로 독일 ESG 경영 현황과 전망을 살펴본다.
독일 정부, ESG 경영에 ‘진심’
독일은 2021년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ESG 신용영향점수(CIS)’에서 최고 등급을 획득했으며, 이웃국가인 프랑스와 함께 G20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의 ESG 정책을 보유한 나라로 꼽힌다. 독일 정부는 2001년 ‘독일 지속가능 발전 위원회(RNE)’를 첫 설립, ESG 관련 이슈(지속가능성 및 관련된 혁신 솔루션 개발)에 대한 정부산하 자문기관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각 연방 주 단위로도 자체적으로 ESG 경영을 시행한다. 그 대표적인 예로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Nordrhein-Westfallen) 주는 연방 주 운영계획에 UN의 17가지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모두 반영하고, 또 자치주의 지속가능 개발을 위한 ‘지속가능 채권’ 발행 등으로 무디스의 글로벌 자치주 지속가능 운영 평가에서 최고등급 판정을 받은 바 있다.
<2021년 무디스(Moody‘s) 국가별 ESG 신용영향점수(CIS) 결과>
[자료: 기획재정부]
갈수록 촘촘해지는 독일의 ESG 경영 규제
유럽연합(EU)의 주요 국가인 독일에는 ESG 경영 관련 EU의 규정 및 지침이 그대로 적용된다. 우리나라 언론을 통해서도 잘 알려진 대표적인 규제들은 ① EU 기업 지속가능성 보고 지침(Coprorate Sustainability Reporting Directive), ② 지속가능금융 공시규정(Sustainable Finance Disclosure Regulation), ③ EU 녹색 분류체계규정(EU Taxonomy), ④ 기업 공급망실사법(A Driective on Corporate Deu Diligence and Corporate Accountability)이 있으며, 독일은 자체적으로 독일 공급망 실사법(Lieferkettengesetz)을 두고 있다.
규정마다 세부 내용은 상이하지만, 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에 대한 목표와 방안 수립 등 매뉴얼 구비를 의무화하는 것을 넘어 기업의 공급망 전체에 대한 ESG 실사 점검을 의무화하는 것으로 ESG 관련 규제는 더욱 구체화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독일의 경우 EU 공급망 실사법보다 한 해 앞선 2023년 1월에 시행 예정인 자체 공급망 실사법을 통해 독일 내 3천 명 이상 직원이 있는 모든 기업의 ESG 경영 실사를 강화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2020년 7월 부 채택된 탈플라스틱 정책이나 역내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탄소국경조정제도 등 향후 기업활동의 상당한 부분들에 영향을 끼치게 될 환경(Environment) 관련 규제들도 대기 중이다.
독일 정부, 국책은행 통한 지속가능 프로젝트 인센티브 지원
독일 기업은 EU 및 독일 정부로부터 ESG 경영과 관련한 상당한 규제를 받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동시에 정부는 기업의 지속가능 프로젝트 촉진을 위해 국책은행을 통한 지원도 지속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독일재건은행(KfW)은 에너지 효율 기술 도입, 국내외 생산시설 에너지효율 기술 도입, 건물 에너지 효율 제고,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각각 최대 2500만 유로(한화 약 338억) 저리 대출을 시행한다. 1994년 설립돼 친환경 프로젝트만 지원하는 환경은행(Umweltbank) 또한 UN SDG의 17개 목표와 적합한 프로젝트만 대출 지원하고, 건설 프로젝트의 경우 ‘지속가능성 순위(sustainability rating)를 도입해 신용등급 및 대출금리에 반영하는 ESG 경영을 기준으로 금융지원을 수행하고 있다. 환경은행은 1997년 설립 이후 지속적으로 그 대출 규모가 확대돼 2021년에는 그 규모가 약 35억 유로(한화 약 4조7374억 원)에 달했다.
<Umweltbank 지속가능 대출규모 추이(2010~2021)>
[자료: 독일 환경은행(Umweltbank)]
소비자, 독일기업 ESG 경영의 또 다른 동력
독일 소비자들은 기업의 ESG 경영 및 혁신의 또 다른 주요 동력이다. 맥킨지의 2021년 독일인 소비자 5000명을 대상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상적인 소비에서 ‘지속가능성’을 고려한다고 대답한 독일 소비자는 전체의 4분의 3(78%)에 달했다. 어네스트 앤 영(E&Y)이 진행한 비슷한 설문조사에서도 독일 소비자들은 약 67%가 지속 가능한 소비를 위해 추가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매우 있거나 또는 조금 있다고 답했다. 주목할 점은 독일 소비자의 절반 이상(55%)이 ‘지속가능한 소비는 사치가 아니며(55%)’, ‘글로벌 환경 문제에 대한 책임은 기업들이 져야한다(36%)’라고 답변했다는 점이다. (자료: Global Consumer Survey 2021년 조사)
이처럼 지속가능성에 대한 독일 소비자들의 뚜렷한 선호와 기업의 책임에 대한 인식이 독일 기업의 ESG 경영과 지속가능 상품 개발 혁신을 이끌어 내는 촉매가 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독일의 스포츠용품 제조사 아디다스(Adidas)는 독일 주요 대학 및 연구소와의 기술 협력을 통해 100% 재활용이 가능한 러닝화 ‘퓨처크래프트 루프(Futurecraft Loop)’를 업계 최초 출시, 제품의 생산∙포장∙조달∙폐기까지의 전 과정에서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대표적인 지속 가능한 생산 기업의 모범 사례가 된 바 있다.
<아디다스의 지속가능 러닝화 ‘퓨처크래프트 루프’>
[자료: 아디다스(Adidas)]
투자시장에서도 ESG는 핵심 키워드
최근 글로벌 ESG 펀드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그 중 유럽 지역이 80%가 넘는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유럽의 지속가능 펀드는 2021년 9월 기준 약 3조 달러에 달했다. 이는 미국의 지속가능 펀드 규모에 비해 10배가 넘는 규모이다. 2021년 9월 PWC가 자산운용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거의 80%의 투자자들이 투자 의사결정에 ESG 위험을 고려했고, 50%는 ESG에 대한 충분한 액션을 보이지 않는 경우 기업들로부터 배제시킬 의향이 있다고 답변했다. 독일 내 ESG 관련 ETF 거래 빈도 및 규모도 지속 성장해 최근에는 에너지 관련 ETF가 처음으로 전체 ETF 중에 거래 규모 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투자자의 ESG 경영 강화 요청에 의해 독일 기업의 ESG 경영이 개선되는 경우도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글로벌 항공기 제조기업 에어버스(Airbus)는 2019년 런던 헤지펀드 TCI의 요청에 따라 기존에 공개하지 않던 탄소 배출량을 공개하기 시작, 총에너지, 전력소비 및 이산화탄소 배출량 등 환경 데이터 공개기업으로 탈바꿈했다. 또한, 자체적인 ESG 혁신도 이어나가 2020년 9월에는 2035년까지 수소로 운영되는 기후중립 비행기 생산을 목표로 내세우기도 했다.
‘기업에 이득이 되는 ESG 경영’은 지속될 것
지금까지 함께 살펴본 바와 같이 ESG 경영 우수국가 독일은 제도 및 정책, 소비자, 그리고 투자시장 등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기업들의 ESG 경영을 이끄는 동력이 발생하고 있다. 또한, 독일 정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ESG 중 E(Environment)에 해당하는 환경을 강조, 에너지 자립정책 및 이를 위한 인프라 확충을 위해 정책 강화 및 예산 투입에 집중하고 있으며, 지난 6월 26~28일 독일 엘마우(Elmau)에서 개최된 G7(Group of Seven) 회의를 통해 독일 주도의 ‘기후클럽(Climateclub)’을 2022년 내에 출범시키기로 합의했다. 즉, 향후 EU 단위 또는 G7 또는 G20 단위의 기후대응 및 에너지 전략 수립과 이를 위한 글로벌 협력이 강화되고, 이에 따라 독일 기업들의 ESG 경영 트렌드도 정책 흐름에 맞게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독일의 신재생 에너지로의 ‘완전한 전환’ 및 ‘기후클럽’ 관련 내용은 아래의 관련 기사를 참조)
독일에는 글로벌 화학기업인 독일의 바스프(BASF) 등 길게는 20년 이상 ESG 경영을 준비하고 실행하는 기업들이 포진해 있고, 거기에 더해 세계 기후대응 관련 글로벌 협력의 중심에 있는 ‘환경정부’ 영향이 큰 편이다. 따라서 독일 시장을 진출함에 있어서 이미 ESG 경영은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이 됐다고 할 수 있다. 독일 현지 자동차 부품 진출기업 A사 대표는 프랑크푸르트 무역관과의 인터뷰를 통해 “독일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한다면 꾸준히 우리 기업의 ESG 경영 현황 또한 필수적으로 점검할 수밖에 없다”며 현지 진출에서 ESG 경영이 가지는 중요성을 강조했다. 독일 경영 컨설팅 회사 넷웨스트(NatWest) 대표가 언급한 바와 같이 ESG 경영은 그것이 ‘옳기 때문(Right ting to do)이 아니라, 사업적으로 그리고 재무적 이익에 부합하기 때문(makes business and financail sense)’에 중요하다는 언급 또한 우리 기업에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독일 기업의 ESG 동향 분석을 바탕으로 우리 기업 또한 ESG 경영을 준비한다면 향후 독일 시장 진출 시 파트너사로부터의 ESG 경영 요구 및 소비자의 가치소비 기준을 미리 준비해 충족할 수 있다. 또한, ESG 확대로 발생하는 재생에너지 및 수소 파트너십 등 새로운 시장 기회에도 능동적으로 대응 및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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